목포학연구소

낭만 가득한 항구의 도시, 목포

역사의 길

노적봉(露積峰)

작성일
2024-12-31
조회
32
노 적 봉(露積峰)

소 재 지: 목포시 대의동 2가 1의 120



역사가 메마른 땅 목포에 선조의 지혜로운 숨결을 느끼게 하는 노적봉

현 목포근대역사관1관 좌측의 계단을 이용하여 5분여 정도 오르면 유달산의 정문격인 등구 매표소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 바로 맞은편에 해발 60m의 높이로 솟아오른 커다란 바위 봉우리가 바로 노적봉이다.

이곳은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李舜申將軍)이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이용하였다는 전설이 깃든 비지정 호국사적지(護國史積地)이다. 당시 이충무공은 적은 군사로 많은 왜적을 물리치기 위하여 이 봉우리를 이엉으로 덮어 멀리서 보면 마치 군량미(軍糧米)를 쌓아놓은 큰 노적(露積)처럼 보이게 했는데, 이를 본 왜적들은 "저렇게 군량을 쌓아두었으니 군사는 얼마나 많겠느냐"며 놀라 도망쳤다고 한다. 그 뒤부터 이 봉우리에 노적봉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본래 노적봉은 일등봉에서 내려오는 능선과 연결되어 있었고, 지금의 매표소 앞에는 좁은 길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강점시기에 일본인 거주지와 구 시가지를 연결하기 위해 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노적봉은 일등봉의 능선에서 떨어져 나와 섬처럼 외로이 남게 되었다. 일설에는 일본인들이 유달산에서 내리 뻗은 노적봉의 맥을 끊기 위해 길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기도 한다. 그후 70년말 유달산 공원 조성화 사업으로 노적봉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정상부에는 방송국수신소가 들어섰다가 90년대에 철거되었다. 노적봉의 진면목은 목포 앞바다 고하도에서 보아야 더 잘 볼 수 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 바위의 형상이 달라 보인다.

한편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은 지도나 문헌에 노적봉을 노인봉(老人峰)이나 노인암(老人岩)으로 표기하여 우리고유 지명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노적봉이 간직하고 있는 고결한 정신은 이 지역 사람들에게 현재까지 면면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매년 봄철 열리는 유달산 축제의 개막식이 노적봉 강강수월래와 함께 이곳에서 펼쳐지며, 여름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