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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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대(午砲臺)

작성일
2024-12-31
조회
28
오 포 대(午砲臺)


분 류: 도지정 문화재자료

명 칭: 오포대(午砲臺)

소 재 지: 목포 유달산 대학루 앞

지정년도: 1986년 11월 8일

지정번호: 제138호

제작시대: 현대



생활도구로 이용된 전쟁물자

시간을 알리는 대포

오포대를 보기 위해서는 유달산에 올라야 하는데, 매표소에서 약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대학루의 옆에 현재의 오포대가 설치되어 있다.

목포의 오포(午砲)는 1909년 4월에 개시되었다. 최초의 오포는 조선식(朝鮮式) 선입포(화약과 포탄을 앞에서 넣고 심지를 꽂은 다음 불을 붙여 발사하는 식)로 경기도 광주로부터 이송해다가 측후소 바로 위 각국 거류지계 표석 근처에서 제일성(第一聲)을 울렸다.

이 포의 포신에 기유(己酉)년으로 표기된 것으로 보아 조선조 현종 10년 서기 1669년에 제조된 것으로 설치 당시 고증했었다.

기록에 의하면 '1회 발사하는데 화약 30량이 소모되며, 발포할 때마다 뒤로 밀려가는 구식이었기 때문에 1913년 8월 일본 오사카(大板) 포병공장에서 당시 가격 160원하는 야포를 구입하여 후에 사이렌이 그 역할을 대신할 때까지 사용했으며, 그 전에 있었던 조선식 대포는 당시 동명동에 있던 송도신사 경내로 옮겼다'고 한다.

이 대포는 정오(正午)를 알리는 신호로서 당시 목포부청에는 오포대 담당직원이 있어 정오 전에 오포대에 올라가서 포구에 신문지 등의 휴지를 넣고 화약에 불을 붙이면 굉음과 함께 상공에 신문지 등의 휴지가 흩어지게 되었다.

일제말기에 일본이 공출로 거둬가 버린 것을 1988년 12월 26일 현재 자리에 복원하였다.

전라남도에서는 1986년 11월 유달산 오포대가 지방문화재 자료 제138호로 지정했다. 목포애향협의회는 1988년 12월 현충사 박물관에 전시된 천자총통(天字銃筒)〔1609년 제작〕을 복제하여 다시 설치하였는데 이 포 또한 조선식(朝鮮式) 선입포였다.

복원된 오포는 놋쇠 주물이며 길이 136.5cm, 무게 420kg, 전단구경 120mm, 외경 240mm이다.

오포가 설치되었던 시기에 목포에서는 점심때면 "오포텄다 밥 먹으로 가자"하는 노동자들의 소리와 "오포텄어 밥줘"하는 아이들의 소리가 유행했으며, 시간을 알려면 "오포텄냐?"라는 식으로 물어보기도 하였다. 나중에 오포가 사이렌소리에 그 기능을 넘겼는데도 여전히 '오포분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오포대는 유달산을 찾는 관광객과 이 지방 후손들에게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전쟁의 도구를 생활의 도구로 이용하였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